
ANALOGWARE
아날로그웨어
손으로 다루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. 필름을 넣고, 초점을 맞추고, 셔터를 감는 일. 아날로그웨어는 그 손의 기록이다.
여기 있는 사진은 전부 필름 한 롤을 거쳐 왔다. 서른여섯 번 셔터를 누르고, 현상소에 맡기고, 며칠을 기다려 받아 든 것들이다. 찍는 순간에는 무엇이 찍혔는지 알 수 없었다.
요즘 사진은 찍자마자 보이고, 마음에 안 들면 지워진다. 필름은 그 반대다. 한 장을 아끼고, 결과를 기다리고, 실패도 그대로 남는다. 느린 만큼 시간이 사진에 배어든다.
한 롤이 끝나면 한 편을 쓴다. 롤은 쌓이고, 쌓인 롤이 여기 남는다.